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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온 제설의 시기-콜로라도의 겨울 누군가에게는 새하얀 설국의 낭만을 누군가에게는 첫눈의 기쁨을 누군가에게는 눈싸움과 눈사람을 소환하는 '눈'을 현역군인 특히 간부가 아닌 병으로 복무한 이들에게는 위에 나오는 허접한 수식어보다 그냥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란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한다. 제설에 작전이란 근사한 명칭을 붙여해 본 게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인 거 같다. 어느 부대나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부대 담장만 넘어서면 기온이 10도 정도는 더 낮은 듯한 곳인 영천의 학교서의 눈이 첫 제설이었던 것 같다. 학과 출장을 하기 위해, 급식을 하기 위해, 생활관에서 수업동까지, 또는 식당까지 중대 자재창고에서 제설도구를 꺼내 건네받고는 눈을 쓸거나 밀었던 게 어느새 20년이 지난 추억이다. 임관 후 야전부대로 발령받고부터는 직접 눈을 치우.. 2022. 10. 16.
콜로라도아재의 첫 천막생활 A.K.A Camping(야영) 얼마 전 미국 이민(나에게는 이사) 생활의 모범이 되어주시는 K 모 자동차의 사장님 업체의 K형님의 초대로 그랜비 호수를 다녀온 뒤(콜로라도 타임스 983호, 2021년 6월 9일 자 수기 참조)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과 아내와 결혼 전 둘이 다녔던 캠핑도 다시금 떠올라 아내와 함께 조만간 캠핑을 떠나자고 다짐하고 월마트에서 캠핑용품을 주섬주섬 마련하여 드디어 캠핑을 떠나게 되었다. 우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캠핑의 정의를 살펴보자면 “캠핑(Camping)[명사] 산이나 들 또는 바닷가 따위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함. 또는 그런 생활 [유의어] 천막생활, 야영 야영 [명사] 1. 군대가 일정한 지역에 임시로 주둔하면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시설들을 갖추어 놓은 곳. 또는 거기서 하는 생활. .. 2022. 10. 15.
'대구아재'에서 '콜로라도아재'로 어느새 여기 콜로라도에 온 지 1500여 일이 지나고 있다. 벌거숭이로 태어나 ‘인생’이란 길을 걷고, ‘삶’이란 무대 위에 선 시간 중 약 9.3% 정도의 시간을 여기 미국 콜로라도에서 보낸 것이다. 콜로라도에는 재외 공관 추산 약 3만여 명, 실제로는 그 이상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대략 그 3만여 명의 미국행(또는 콜로라도행) 사연이 제각각 존재하듯, 아재 역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멀리하고 여기까지 온 사연이 있다. 콜로라도아재(필명)의 좌충우돌 미국 생활(정확히는 콜로라도 생활이 맞겠지만) 적응기 그 첫 번째로 아재가 미국행을 결심하게 된 시간부터 거슬러 올라가 보자. 아재가 여기 미국으로 오기를 결심한 것은 2015년 겨울, 10여 년간 천직으로만 여겼던 군대에서 나와.. 2022. 10. 12.
혼자서 쉽게 확인 및 교환할 수 있습니다 혼자 집에서 쉽게 확인 및 교체 가능한 필터 알려드립니다. 자동차(내연기관 및 전기자동차)에도 우리가 쓰는 마스크같이 외부의 공기를 걸러주는 게 있단 걸 아십니까? 바로 오늘 소개할 에어필터와 캐빈필터(에어컨 필터)가 그것입니다. 특별한 차량 모델을 제외(아래에 소개)하고는 혼자서 쉽게 확인하고 교체 가능한 필터이니 제조사의 사용자 지침서(설명서)상에 나와있는 데로 주행거리나 기간이 되었을 때 직접 해보길 바라면서 소개해본다. 우선 첫 번째 쉽게 확인, 교체 가능한 필터는 바로 '에어필터(Air filter)'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있는 필터입니다.(전기자동차는 없어요~~) 주로 엔진룸을 열어서 확인 가능한 필터입니다. 엔진후드를 열어서(주로 운전석 무릎 부위나 바닥 옆쪽에 위치한 손잡이를 이용.. 2022. 10. 11.
요산요수(樂山樂水)를 만끽할 수 있는 Granby lake 나에게는 미국 콜로라도로 이사 와서 세분의 멘토를 나름 모시고 있다. 물론 그분들께서는 멘티가 나인지는 모르시겠지만, 하여간 나는 그분들을 보고 배우면서 이곳 미국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세분 중 한 분은 얼마 전 멀리 버지니아로 이사를 가셨고, 남은 두 분 중에 한 분이 하시는 사업장의 형님께서(사실 마주치면서 인사만 하는 관계였던지라 형님이셨는지도 정확치 않았었다) 그동안 몇 번이나 캠핑이나 낚시 같이 한번 가자고 하셨는데, 매번 “다음에” “다음에”만 하다 거절은 세 번 이상 하는 게 아니라고 어디서 들은 게 있기도 했고, 이번에는 막내도 어느 정도 차를 타고 다닐 만한 나이가 되어 이번 Memorial day연휴 동안 함께 하게 되었다. 그분이 캠핑과 낚시를 가시는 곳은 그랜비, 덴버에서는 차.. 2022. 10. 10.
도심 속 거대한 저수지 공원- 체리크릭파크(Cherry Creek State Park) 한인마트와 식당들과 콜로라도 최고(最古)의 한인언론사가 있는 곳에서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곳에 위치한 주립공원인 체리 크릭 파크. 이사 와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가본 곳 중에 한 곳이다. 주로 집에서 자전거로 다니는 곳이라 입장료 혹은 주차료를 낸 적이 없지만, 주립공원인 이유로 차량을 타고 들어갈 때는 얼마의 주차료를 지불하여야 한다. 산책 위주로 가족들과 함께 갈 때는 주립공원 연간 패스가 없지만 근처 쇼핑몰이나 공용주차장에 주차 후 도보로도 출입이 가능한 곳이 많아 굳이 연간 패스권을 구매하지는 않는다. 여기의 장점은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을 쉽게 느낄 수 있는 것과 바다가 없는 콜로라도에서 그나마 잔잔하고 흐늘거리는 물결을 볼 수 있는 모래사장이 있어 마치 여름에는 바닷가에 온 기분을 느.. 2022. 10. 10.